Furano Biei 언덕의 풍광들

 

10여년전 ERNST HAAS의 작품을 보고 그의 작품집을 사려 미국 카나다 등지에서 못사고 인터넷을 탐색하니 품절이라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사본을 만들어 소장하고 있는데 사진의 대가인 그는 시인이며 포토저널리스트이기도 한데 세계 각국을 다니며 인물과 자연을 소재로 동감처리한 찰영기법이 놀라웠다. 수년전 일본의 사진작가 마에다신조(前田眞三)의 시각을 보고 또 놀랐다. 前田眞三의 사진은 북해도의 구릉지대에 색색의 천조각으로 수놓은 듯한 풍광에 매료되었다.

                  [사진1] 7월15일 16:00 사계채의 언덕 시키사이노카 Pentax 645 160mm f22

 

그래서 나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북해도를 탐방하기로 결심하고 회원을 모았다. 마침 동아리 회원 중 JOYREX라는 상호로 일본 관광 전문여행사를 차려놓고 있어 7월15일부터5박6일 일정을 잡고 13명이 출발하였다. 촬영지역은 북해도의 중앙부 FURANO 지역이다. 금년부터 아시아나항공에서 이지역 아사히카와 공항으로 직항로가 개설되어 시간을 단축하게 되었다. 요즘 여행객들이 들어 여권발급에 새벽부터 줄선다고 하더니 인천공항출국도 쉽지만 않은 듯 오전9시 출발에 6시 도착하여 수속을 밟았다. 아사히카와 도착은 12시 오후부터 촬영에 임하기로하고 도중에 일식 중식을 하고 먼저 마에다신조의 사진 겔러리가 있는 탁구신관으로 향했다. 촬영에 앞서 그의 작품을 보고 촬영장소를 파악키위해서다.

이어서 일행은 사계채(四季彩)의 언덕에 있는 시키사이노카 꽃밭에 들어서니 양귀비가 어우러진 색색의 꽃길에 관광오픈카가 운행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폭우가 내렸다는데 북해도에도 일기가 고르지 않았다. 일기예보를 보면서 촬영 스케줄을 변경하였다. 스케줄과 촬영장소 선정은 필자와 김사장, 그리고 현지 가이드가 토론하면서 정하기로 회원들간 의견을 모았다.

                                  [사진2]  16일 18:00 패치워크언덕 Pentax 645 160mm f22

 

16일, 날씨가 안 좋다하여 소운교지역으로 폭포촬영을 떠났다. 수량은 적지만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다. 오후는 비에이 패치워크 언덕을 답사하였다. 언덕의 양 옆으로 펼쳐진 풍광은 황홀하다는 표현이 부족한듯하다. 녹색의 초원에 황색의 밀밭이 바둑판처럼 펼쳐지고 감자꽃이 앞에서 바쳐주는데 바로 여기다 환호하며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운전수도 한몫한다. 세븐스타 나무가 보이는 간이 휴게소에서 비에이 지도를 사왔는데 촬영지와 촬영포인트가 상세히 표시되어있다. 속내까지 마음껏 공개하는 일본사진가들의 자세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북서구전망대에서 일본의 청년작가 아베주니치 사진집을 구입했는데 일행들이 모두 사니 동이 났다.

                                    [사진3] 사진가 아베쥬니치와 기념촬영  

 

17일, 아침부터 날씨가 화창하다. 숙소는 파고아사히카와 온천장인데 조식이 7시면 촬영할 시간이다. 메니져에 부탁하여 식사시간을 당기고 7시 좀 지나서 제르브의 언덕으로 떠났다. 일직 도착하니 아직 관광객이 없어 마음껏 촬영할 수 있었다. 이곳은 1만평 언덕에 사설 꽃밭 농원이다. 사설이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한국에서는 꽃밭 한가운데 들어가 촬영하는데 일본은 금지다. 일본인 스스로도 우리가 삼각대를 들여 놓지 말라고 한다. 그 나라 풍습이니 따르며 스스로 터득할 수밖에 없다.

 

 

                    [사진4] 17일 12:00 파노라마로드의 빨간지붕 언덕 Pentax 645 130mm f16

 

김시장이 캔과매리의 나무언덕에서 아베씨를 만나기로 약속하여 일행은 그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촬영지역 정보를 얻었다. 그가 일러준 CM으로 유명한 빨간지붕 언덕으로 향했다. 역시 Y자형 계곡에 빨간집이 매우 인상적이다. 몇장 촬영하는데 소나기가 퍼붓는다. 아쉽지만 다음촬영지로 향하였다.

 

 

                          [사진5] 18일 10:00 팜도미타 Pentax 645 30mm f16

 

18일, 아침을 서둘러 후하노의 하이라이트 나카후라노의 팜도미타로 향했다. 버스로 한시간 반 거리 팜도미타는 보라색의 라벤다로 유명한 곳이다. 도착하니 무지개 꽃밭이 황홀한데 아침부터 관광객이 몰려온다. 그래도 한편은 꽃밭에 들어가지 않으니 촬영에는 별지장이 없었다. 날씨가 더우니 라벤다 아이스크림이 인끼 있고 라벤다요쿠르트는 참 꿀맛이었다. 후라노일대 사설농원은 모두 무료입장인데 식품으로 수지를 맞춘다고 한다. 팜도미타는 종일 촬영해도 시간이 모자랄듯 다음날 또 오기로 하고 오후촬영은 히노데 공원을 거쳐 비바우역 근쳐 신에이노카(新榮丘) 전망대로 향했다. 여기가 일몰을 보는 곳인데 소나기가 한 줄금 내리더니 때마침 하늘이 곱게 물드니 사광으로 빛을 받은 피사체가 어우러진다.

일몰과 노을을 보고 만찬장은 게요리, 김사장이 특별히 서비스하는데 80노인의 게요리 솜씨가 영덕게는 저리 가시오!

 

 

                   [사진6] 파노라마로드 교회전망대 Pentax 645 80mm f16 PL필터사용

 

19일, 오전에 다시 팜도미타 촬영을 마치고 오후는 갈 길이 바쁘니 파노라마로드의 비바우소학교, 철학의 나무 등을 급행으로 달리고 패치워크지역의 마일드세븐언덕과 붉은 보리밭으로 갔다. 붉은 보리밭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데 구릉지대에 가로세로 짜놓은 택스쳐같은 풍광이 수채화를 연상케 하여 넋이 나간 듯 하였다.

여정의 하이라이트 붉은 보리밭에 아쉬움을 남긴 채 전광석화 같았던 여정이 다하였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황홀한 수채화 언덕에서 일행은 5일간 촬영에 푹 빠져 지칠줄 모르고 셔터를 눌러대었으니 소운교 온천장으로 향하는 회원들은 드디어 긴장이 풀린 듯 단잠의 꿈속에서 아! 아! 감탄사를 연발한다.

북해도의 유명 온천에서 목욕을 하니 그간의 피로도 가신 듯 다음날 귀국길은 흥분속에서 후라노 비에이 작품전을 갖기로 하여 8월23일부터 29일가지 갤러리랜드에서 회원11인이 전시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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