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에 폭설이 내리다.

 멋진 눈사진, 고사목에 핀 상고대 사진을 보면 환상적이다. 그러나 눈사진 촬영에 몇가지 제약요소가 있다. 상고대(눈꽃)는 습기를 담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눈 입자가 나무에 얼어붙어야 한다. 그리고 동이 트며 청명한 하늘이 내밀 때 산에서 대기중인 사진가는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기상(氣像)을 살펴야하고, 기력(氣力)이 넘쳐야 하고, 기동력(機動力)이 있어야한다.


 설악동 소공원

 

 

                                        사진1   설악동 소공원 Pentax 35mm f 11  1/30

 

 강원도(江原道)에 눈이 온다니 일행은 저녁 버스에 올랐다. 진부령 고개에 올라서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거진에서 일박하고 일어나니 하늘은 시커멓고 눈은 그칠 줄 모른다. 헛걸음한 일정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설악동에 이르니 호텔입구에서 차들이 엉켜있다. 내려서 걸어야만 했다.

매표소에 이르니 국립공원 담당자 왈, 입산통제라 못 들어간단다. 우리는 소공원에서 촬영하러 왔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하니 이대로 되돌아가야하나 난감하다.

 

                                      사진2   한국콘도앞 Pentax 35mm f 11  1/60

입산통제와 관광객유치, 서로 상치된 일이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안이한 자세와 융통성 없는 사고의 관습이 경색된 허울 좋은 관광 촌들을 만들고 있는데 여기도 예외는 아닌가 싶다. 이날 설악동에 57cm내렸다. 눈이 많이 내렸으니 누구를 탓 하랴 만은 속초시청과 국립공원측은 일요일이므로 관광객을 위해 아침 일찍 소공원까지 도로개설과 입장조치를 해주는 아량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데 곳곳에 프랑카드에는 금강산 관광으로 설악동 멍든다는 표어가 나부낀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는 아량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진2   한국콘도앞 Pentax 35mm f 22  1/8

하조대에 풍낭이 이니

다행이 국립공원 설악 초소 관리자가 소공원에 한해 허락해주어 입장을 하게 되었다. 눈은 계속내리고 하늘은 어두워 촬영에 악조건이다. 발은 무릎까지 빠진다. 우산을 받쳐 카메라를 가리고 촬영에 임했다. 신흥사에 오르는 길은 눈으로 막혀버렸다. 소공원 카페 베치카에서 장갑을 말리며 쌍화차 한잔씩 마시니 얼은 가슴 훈훈히 녹는다.

12시에 내려오는데 하늘이 열리고 호텔입구 설경이 아름답다. 반가운 친구 만난 듯 일행은 셔터를 누르니 배고픈 줄 모르는지 점심을 2시에 하게 되었다.

 

 

                                        사진 4   하조대 등대앞 Pentax 160mm f 11  1/125

 

하조대를 들려 대관령을 넘으려 했다. 하조대 파도는 30m 이상 처 올라오는 장관을 연출한다. 파도의 용트림이 장엄하기도하고 인당수 같기도 하고 동남아 쓰나미 해일이 이러했으리라.

귀로에 주문진에 이르니 영동고속도로 정체로 통행 불가란다. 눈도 쌓이는데 용평스키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스키어들 관광객들이 뒤엉킨 모양이다. 차를 돌려 다시 간성으로 올라오니 해가 저문다. 어둠 속에 진부령 길은 왜 이리도 멀고먼지 평소 다니든 길이 오늘은 유난히 조심스럽고 가파른 고개처럼 느껴진다. 진부령을 넘으니 안도의 한숨, 다행히 서울 가는 44번 국도는 예상을 깨고 시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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