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봉의 하루

 10월27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오랜만에 카메라를 울러메고 길을 나섰다. 여섯시에 서울을 벋어나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니 마음은 산에 가 있는듯하다. 9시 장회나루에 도착하여 국립공원초소를 지나 가파른 계단 길을 오르니 구담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구담봉 옥순봉보다 더 아름다운 제비봉

 

사진1. Canon 10D 80mm f 11  1/125

 

 동서를 바라보니 절벽 사이사이에 단풍이 절정을 이다. 제비봉 줄기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단풍 색을 보니 이곳의 단풍은 20일부터 말까지가 절정인 듯 하다.

 

                                 사진 2   제비봉의 절벽 Canon 10D 80mm f 16  1/60

산에서 만난 어머니회

카메라 앵글을 이리대고 저리대고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데 등산객이 하나둘 올라온다. 그들도 속칭 디카를 들고 다닌다. 여성 등산객들이 오르더니 톡딱이 카메라로 한 커트 눌러달란다. 작년 9월 불갑사 꽃무릇 촬영에 꽃을 가리고 셔터를 부탁하던 어느 가족처럼 그들도 예외는 아니다. 나무에 옹기종기 서서 포즈를 취하니 단풍사진인지 인물사진인지?

                        사진 3   제비봉에서 포즈를 취한 어머니회 Canon 10D 80mm f 22  1/30

나는 제비봉의 단풍이 잘 보이도록 정렬을 시키고 서터를 누른 후 내 사진을 하나 촬영하였다. 이 화면에 올릴 테니 퍼가 라 하고, 그렇지만 초상문제가 있어 사진을 적게 올린다. 아마추어들은 구도(構圖)공부를 하라는 뜻으로 올린 것이다.

 

장회나루의 소란스런 확성기

                             사진 4     Canon 10D  80mm  f 11  1/180

관광객이 몰려드니 유람선은 제법 많이 움직인다. 안내원은 옥순봉, 구담봉의 소개를 하고있는데 확성기 소리는 제비봉 위로 날아온다. 그런데 불청객의 소리가 있다. 바로 각설이 타령이다. 각설이 타령은 보릿고개시절 못 먹고 헐벗을 그 시절에 서민과 함께 애환이 깊은 타령인데 지금 국민소득 1만불 시대에 60이 넘은 나에게도 거부감이 오는데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타령인가. 이 듣기 싫은 타령을 온종일 틀어대니 스트레스 풀러 산에 왔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다.

아침에 싸늘하여 재킷을 입고 왔는데 날이 더워 들고 다니다 촬영에 열중하다보니 손에 없는 것을 발견하고 가파른 계단 길을 내려갔는데 보이지 않는다. 비지땀을 흘리고 다시 올라오니 우리 일행이 들고 기다리고 있다. 그런 줄 알았으면 전화해 볼 것을 ....

 

바위틈에 외롭게 서있는 소나무 그늘에서 10시1반(十匙一飯)

                                       사진 5   Canon 10D 80mm f 22  1/30

 

오후가 되니 등산로는 오르는 등산객, 하산하는 등산객으로 제법 분빈다. 우리 사진가 6명은 점심으로 김밥을 준비하고 올라왔는데 하산하는 아주머니들은 먹을 것을 주고 간다.  귤, 고구마, 떡 초코렛 등 푸짐하니 배불리 먹었다. 십시일반이라는데 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역시 우리나라 인심은 아직 넉넉함을 느끼며 이름 모를 그분들에 감사한다.

우리 일행은 정상에서 등산로를 이탈하여 절벽 길로 들어섰다. 길은 험하지만 가히 절경이다.

 

유람선 돌아가는 구담봉, 옥순봉

                                               사진 6    Canon 10D 80mm  f 22  1/15 

 

한참을 내려오니 이름모를 사람바위, 동물바위에 이미 그늘이 졌다. 그래도 촬영하여 여기 내 놓는다. 하산하여 장회나루에 내려오니 오후 5시, 걸은 거리는 4km 미만인 듯한데 모처럼 급경사 길을 탔더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단양에서 저녁을 먹고 귀로에 오르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이래서 사진가는 사진을 찍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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