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목의 아침

 여수 무슬목은 몽돌로 유명한 곳이다. 몇 년 전인가 몽돌을 찾아 길을 떠나는 중에 해남의 어느 유명하다는 고깃집에서 음식이 아다리되어 광란이 일러나 장흥병원을 찾느라 생고생하고도 보성에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기력조차 없으니 아쉬움을 남긴 채 여수 길은 포기하고 서울로 되돌아온 적이 있다. 몇 년을 벼르다 무박으로 버스투어가 있기에 따라 나섰다. 

 

1. 상큼한 새벽바다

Photo Essay 17

사진1. 2004. 4. 5 무슬목의 여명 Pentax645 80mm  F 27  1초 

 

오랜만에 부담 없는 버스를 타니 사진 동아리에선 길 안내 신경도 접어두고 편히 잠자고 나니 새벽 4시에 무슬목에 도착하였다. 여수일출이 6시12분이라 5시 40분에 나오니 여명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일출방향을 잡고 앞에 넓게 펼쳐진 몽돌을 찾으니 생각보다 경사가 급하여 촬영하기 매우 난해하다.

삼각대를 최대한 낮추고 몽돌과 쌍도를 화면에 넣었지만 화면구성이 마음에 별로 들지 않는다. 해수면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여명시간에 간조가 되면 좋을듯하다. 4월이 되면 몽돌에 청태가 끼어 더욱 아름답다고 하는데 이런 장면을 잡으려면 아마도 몇 년 더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사진2.   무슬목의 일출 Pentax645 160mm  F 11  1/30초

 

장비를 가볍게 갖추느라 장 망원렌즈를 놓고 왔더니 좀 짧은 듯하다. 일출은 내가 자리 잡은 곳이 정확 하였다. 사진을 하나보니 일출 방위각 연구가 필요하다. 수년전 감포 대왕암에서도 그러했듯이 그 지역의 사진가들도 그날의 정확한 일출 포인트를 잘들 모른다. 일출을 찍으면서 정확한 포인트를 모르면 해가 막 오를 때 자리를 옮기느라 우왕좌왕 모처럼 좋은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특히 일출은 매일 좋은 것이 아니다. 도심에 살다 모처럼 바다까지 가려면 여러 가지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날 날씨가 좋으리란 보장은 없다. 필자가 경험하기로는 5일에 하루정도 사진가가 찍을 수 있는 일출을 볼 수 있으며 이름하여 오메가란 것은 1년에 열 번 정도 볼 수 있을까?  그렇기에 필자는 몇몇 관련기관과 협조하여 필자만이 갖는 지역별로 유일한 정확한 일출 방위각을 갖게 되었다. 이 자료는 3개 써클에 배포하였는데 다니다보면 부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10여m 이상 떨어진 곳에서 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2. 여명 일출 촬영 유의점

가. 여명 촬영

바다에서 여명촬영은 하늘이 붉게 물들 때가 일출 30분전부터 10분 전 까지 이며 해가 올라올 시기에는 하늘이 하얗게 변한다. 하늘이 곱게 물드는 크라이막스는 아마도 20분전부터 15분전인가 싶다. 이때 구름이 엷게 수놓는다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붉은 하늘은 바다에 비쳐 바다도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드는데 스포트 노출계로 측정해보면 하늘보다 바다의 노출이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하면 좋다.

여명 노출은 카메라 내장 TTL 노출이라면 나온 대로 촬영하면 된다. 수동카메라 라면 바다와 하늘을 측정하여 평균노출을 사용함이 무리 없을 것이다. 


나. 일출 촬영

일출은 좀 까다롭다. 해가 머리를 내밀기 시작해서부터 하늘위로 완전히 올라올 때 까지 노출변화가 심하다. 물론 수평선 하늘에 가스층 분포가 어느 정도 넓고 엷으냐에 따라 일출의 모습은 완연히 다르지만 가스층 분포가 어느 높이까지 오르게 된 경우는 노출 나오는 대로 촬영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해가 반쯤 나온 경우는 F 5.6  1/60,  해가 다 나온 경우는 F 5.6  1/125,  해가 약간 위로 오르면 F 8  1/125, 그 이상 오르며 해의 노랑 빛이 사라진 때는 바다와 하늘의 노출차가 심해서 촬영해 봤자 별로지만 꼭 촬영한다면 3스톱 그라데이션을 사용해야 태양과 바다의 노출 차이를 줄일 수 있다.    

 

@ 귀로에 하동 평사리마을에 들리니 박경리작 토지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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