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맺힌 상고대를 찾아서

 겨울철은 촬영소재가 다양하다. 눈 덮인 설원도 좋고 시냇가에 맺힌 상고대도 아름답다. 필자는 오랜만에 근교의 하천 변을 더듬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1. 연 밥

 

Photo Essay 15

2004년1월27일9시경 양수리 Canon 10 D 50mm F2.8  f 8  1/250  Digital

 

뜻밖에도 연 밭에 가니 온종일 촬영할 소재들이 즐비하다. 이리 찍고 저리 찍고 마음 가는 데로 카메라 앵글을 돌려대었다.

6월에 연대가 올라오면 연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영롱하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연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여러 개의 꽃을 구름에 뛰어도 좋고 꽃 입 하나를 클로즈업해도 좋다. 가을이 되니 연은 볼품없이 말라 죽는다.

죽은 연을 찍는 방법은 촬영자의 마음이다. 연을 어떻게 표현하든 …….

여기에 필자의 마음을 소개하면서 몇 자 뇌까린다.

[그 황홀한 전성기가 언제인양 찾는 이 그림자도 없다.

한겨울이 되니 얼어붙은 호수 가에 또다시 죽은 연이 마지막 자태를 뽐낸다.

술 취한 과객은 이 여인의 고귀한 자태를 알아줄리 없다.

찾아오는 이 있어 손 짖을 하니 그제야 임자가 온 듯 미소를 짓는다.]

2. 노쇠하여 허리가 꼬부라진 연 

 

             

                          10시경 양수이 Canon 10D 50mm  F2.8  f 8  1/250    Digital

 

연밥은 연의 전성기를 또 기약코자 종자를 남긴다. 그러나 부러진 연대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하지만 마지막 미소를 머금고 이별가를 남긴다. 이 노래는 보이는 이 만이 듣는다.

여기 늙고 허리가 꼬부라진 연은 한평생 세파에 시달린 인생행로를 그리는 듯 하다. 지팡이 집고 걸어가는 백발 노파와도 같다. 그래도 한평생 생애의 황혼기에 머리에는 자신의 분신을 품고 있어 희망이 있고 꿈이 있다. 

가. 촬영 시 주의 사항

연 밭은 수심이 평균 1.5m정도 된다. 얼음이 얼었을 때 최적의 촬영조건인데 기온이 영하를 계속되어 얼음두께가 5cm이상은 되어야 안심하고 올라설 수 있다. 얼음상태를 모르고 올라섰다. 화를 입을 수 있으니 유의하기바라다.

나. 구도와 노출

구도는 작가의 심미안에 달렸다. 규칙적으로 정렬이 되었다면 넓게 보아도 되지만 한두 개씩 떨어져 있는 쪽을 잘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노출은 노출계 표시대로 촬영하면 무리 없지만 배경에 눈이 쌓였을 경우 TTL 노출이라면 + 보정해야한다.

3. 상고대

 

          

10시경 양수리 Canon 10 D  50mm F2.8  f 8  1/250  Digital

 

시냇가에 상고대를 찾노라니 마침내 어름이 결빙되면서 빗살무니를 수 없이 그려 놓았다. 구석기시대의 빗살무니 토기와도 같고 스테인 그라스와도 같다. 황홀경에 도취되어 셔터를 눌러대니 허리도 아프다.

상고대는 나무에만 맺히는 것도 아니다. 얼음 바닥이나 풀밭에 맺힌 상고대가 의외로 작품을 만든다. 동전을 줍듯 허리를 굽히고 맴돌면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시냇가의 상고대는 아침 일찍 나서야한다. 햇볓이 나면 칼날 같은 예리한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온이 영하로 계속되는 날은 오전 한동안도 그 형태를 유지한다. 오늘 같은 날이 계속된다면 세월 가는 줄 모르는 강태공이 되리라,

그러나 이런 날을 만나기는 그리 흔치 않으니 즐거운 날도, 실망의 날도 있게 마련, 촬영드라이브도 언덕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오늘은 콧노래를 부르며 귀가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참고 :    http://www.photomc.net  사진 강좌 23  상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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