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도 어려운 해를 잡으러 가자

1. 올해는 몸이 둘이어야 하는 해

사진가 라면 제목을 보고도 무슨 말을 쓰려는지 알 것이다.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월간사진동호회는 금년이 창립 20주년이다. 기념사진전을 성대히 가지려고 작년부터 준비해오면서 전시주제를 해로 정하고 모두들 열심히 촬영해 오고 있다.

전시장소도 격에 맞게 세종문화회관신관을 예약해 놓고 도록과 CD를 제작키로 했다. CD는 내가 손수 세 번째 제작 중에 있다.

연륜 20년이지만 그동안 회원들은 끊임없이 바뀌었고 현재도 1/3 이 신입회원초보자이니 해를 제대로 잡을지 걱정이 앞선다.

금년부터 안동권씨 종중 회장 직을 맡게 되어 난제해결에 바뿐 터에 내 사진도 찍을 시간이 없는데 이들의 사진도 점검해야하니 내가 일을 만들어 하는가? 반문도 해본다.


2. 나의 Portfolio는 안개다.

Photo Essay 11

2002년10월17일 임한리 Sinar F2  Super-Symmar 150mm F5.6  f16  1/4  Kodak E100VS

안개! 세상에 온갖 잡티가 가려지고 은은하게 펼쳐진 한 폭의 동양화에 매료되어 안개를 찍기로 작정하였는데 막상 안개를 잡으러가는 길은 어려움이 많다. 안개를 헤치고 달리다보면 앞이 잘 안보이니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앞에 선경이 나타나면 마치 무릉도원에 앉아있는 행복감에 젖어 든다.

나는 매년 가을철이면 북한강 줄기를 따라 새벽 드라이브를 열 번도 넘게 한다. 안개예보가 있는 날이면 나가보지만 안개가 안 필 때도 많아 중도에 돌아오는 적도 많았다. 늦가을 안개가 없는 강변은 그야말로 삭막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중랑천 변에 있어 예보보다 밖을 내다보고 안개가 있으면 나가는 것이 적중률이 많다. 안개가 어느 때 피는가? 연구도해 보았지만 지역마다 습도와 온도에 따라 다르므로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3. 해를 잡자.

 

  2003년1월8일 서강대교 Sinar F2  Super-Symmar 150mm F5.6  f16.5  1/15  Kodak E100VS

촬영을 하면서 해 사진 촬영 포인트를 수십 곳 알게 되어 회원들에게 공개하였는데 참고가 많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회원들이 직접 데리고 가 주란다.

해도 안개처럼 쉽지 않는 것이, 해 뜨는 방향이 한달에 10도씩 이동하므로 날자 별로 방위각을 알아야 한다. 필자는 나침판과 방위각 표를 가지고 있기에 사전에 답사를 하여 정확한 포인트를 알아두었다. 무작정 새벽에 나아가 해뜨기만 기다리면 방향이 달라 낭패 보기 때문이다. 답사를 해 놓고 열흘째 기다리는데 날씨가 허락지 않는다. 겨울철 날씨는 우중충하니 그저 예보만 기다릴 뿐이다.


4. 해 사진 노출 참고

해가 떠오를 때 엷은 물방울 층이 있으면 해가 붉고 크게 보인다. 이때는 전경의 피사체가 멀리 있을 때 해와 피사계심도 차가 크지 않으므로 조리개를 어느 정도 열어도 좋다. 정확히 심도를 구하면 좋지만 여의치 못하다면 F 8  1/60 정도면 무난하다. 그러나 전경이 좀 가까워 심도 착가 클 때는 F 11  1/30 또는 F22 까지 조여야 할 때도 있다. 물론 초점은 전경에 맞춰야 한다. 가장 정확한 노출은 스폿트 측광으로 태양 주변을 측정한 값이 좋다.

수평선상에 엷은 수증기 층이 없거나 짖은 구름층이 끼어 있는 날은 해는 별 볼일 없다. 위로 올라온 해는 너무도 강렬해 눈이 부시니 이런 때는 조리개를 F22 까지 조이고 입사 노출계로 측정한 노출 값에서 -2단 under 노출하면 실루엣으로 해는 별처럼 반짝인다.

참고 :    http://www.photomc.net  사진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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